포스코가 본사와 출자사의 사무 업무에 대해서도 제품이나 공장의 생산 과정처럼 ‘품질’을 따지는 작업에 착수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의 지시로 이 같은 경영품질 진단 및 개선 작업에 착수했으며, 평가를 위한 모델도 자체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포스코는 본사와 출자사의 각 사무 조직들이 2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경영진단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지난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외부 컨설팅사인 AT커니와 함께 ‘포스코형 경영품질모델’을 개발했다. 포스코 본사에서 진단을 받는 사무 조직은 경영기획, 구매, 마케팅, 인사관리, 재무 등 5개 부문으로, 포스코는 최근 구매 분야에 대해 경영품질 진단을 벌여 10대 혁신과제를 냈다.
포스코는 구매 분야 경영진단에서 담당 센터장·그룹장과 실무자, 공급사, 관련 부서 관계자들과의 심층 인터뷰 및 내부 자료 분석을 통해 “전략적인 구매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매 담당 직원 수가 적고 해당 분야 경력 5년 미만인 사람이 절반에 가까워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 해외 경쟁사와 달리 파생상품을 활용해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처하는 능력이 미비하다는 점 등도 지적을 받았다. 반면 공급사 관계 관리나 외주사 노무 관리, 재고 관리, 계약·발주 관리 등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 경영전략실은 곧 인사관리와 재무, 마케팅 부문에 대한 경영진단에 들어갈 방침이다. 출자사에 대해서는 포스코경영연구소가 포스코형 모델을 바탕으로 별도의 평가 모델을 마련해 경영 진단을 벌이고 있다.
‘공장뿐 아니라 스태프 조직도 경영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정 회장의 평소 지론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직후 포스코경영연구소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도 그 같은 점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포스코경영연구소와 두 달에 한 번 정도 갖는 조찬 모임에서 구두 보고를 받으며 경영품질 진단 진행 상황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각 회사의 사무 조직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검진’하는 셈”이라며 “이 같은 경영진단은 국내에서 포스코가 처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