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대 수출품 기술력, 中에 3.9년이면 추월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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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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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전문가 설문조사

우리나라 8대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이 중국보다 4년도 채 앞서지 못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일 삼성경제연구소와 산업연구원 등 20개 민간·국책연구소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8대 수출품목의 대(對)중국 기술격차가 평균 3.9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대 주력 수출품목(수출액 순)은 선박,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화학, 기계류,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철강 등이다. 이들 품목의 지난해 수출액은 2327억 달러로, 우리나라 총 수출액(3638억 달러)의 64.0%를 차지했다.

반도체가 4.8년, 자동차가 4.7년이었을 뿐 나머지 품목은 기술력 격차가 4년 미만에 그쳤다(표 참조).

전문가들은 이들 수출품목의 세계 경쟁력도 10점 만점 기준으로 현재의 8.5점에서 5년 뒤 8.2점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자동차(7.5→7.8점)와 기계류(7.1→7.3점)를 제외한 6개 업종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선박은 현재 9.7점에서 5년 뒤 8.7점으로 경쟁력이 급속하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중국 조선산업이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요인에 대해서는 전문가 중 40.9%가 ‘기술과 품질 우위’라고 답했다. 이어 ‘세계 경기 회복과 신흥국 성장에 따른 세계 시장 확대’(22.4%), ‘선진국 대비 우수한 가격경쟁력’(21.8%)을 꼽았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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