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040은 일 중심의 무미건조한 세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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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9시간 노동-여가는 4시간… 최근 10년 생활시간 조사

한국 사회에서 30, 40대가 일 중심의 가장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통계청의 최근 10년간(1999∼2009)의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분석한 ‘한국인들의 하루 24시간’ 연구 보고서에서 ‘3040세대의 무미건조한 삶’과 ‘가족 중심의 생활’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별 생활시간에서 여가시간은 30대가 하루 평균 3시간 51분으로 가장 짧았고 40대가 4시간 2분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일과 가정관리 등이 포함된 의무 생활시간은 30대가 9시간 47분으로 가장 길고 40대가 9시간 43분으로 그 다음이었다.

교제 및 여가활동 시간을 가장 많이 누리는 연령대는 20대와 60대로 나타났다. 60대는 6시간 18분, 20대는 4시간 32분을 여가활동에 보낸다. 외모 관리 등 개인유지 시간도 20대와 60대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수면시간은 60대가 8시간 10분, 외모 관리는 20대가 1시간 21분으로 각각 가장 길었다.

박정현 책임연구원은 “30대와 40대는 자녀를 기르고 회사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의무생활 중심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20대는 미혼이고 60대는 은퇴 등으로 여유시간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교제 활동 시간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60대는 1999년 1시간 46분에서 2009년 1시간 12분으로 줄었고 가장 저조한 30대 역시 1시간 12분에서 54분으로 줄었다. 반면 주5일 근무제로 여가 시간이 늘어난 토요일에 집에 있는 시간은 1999년 14시간 47분에서 2009년 15시간 54분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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