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 내달부터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주간사 선정 조만간 착수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이었던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대형 매물 매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조만간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현대건설 매각 주간사회사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6월 중 현대건설 매각 계획을 외부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도 가급적 빨리 매각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주간사회사가 선정되는 대로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현대가(家)의 인수 참여도 배제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현대기아차, 현대중공업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상반기 매각에 실패한 하이닉스반도체도 여전히 매물로 나와 있다. 채권단은 올해 하반기에도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추가로 5% 이내의 지분을 팔아 연말까지 보유한 지분을 15∼17%로 낮출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기로 하고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하반기에 매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돈을 쌓아두기만 하던 대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따라 지갑을 열고 있어 매물이 좋고 타이밍이 맞으면 충분히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매물이 많은 데다 유럽발 재정위기 및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실제로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산은은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은은 투자자들과 함께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사기로 했지만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1만 원에도 못 미친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하이닉스반도체도 워낙 덩치가 커 단기간에 주인을 찾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