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오늘 상장… 남유럽 재정위기가 주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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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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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크게 빠지는 상황 아니면
삼성생명 주가엔 오히려 ‘보약’


20조 원이라는 역대 최대의 청약자금을 끌어들였던 삼성생명이 12일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상장을 눈앞에 두고 남유럽 재정위기로 증시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에 삼성생명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 초기 삼성생명의 주가는 남유럽 재정위기와 수급 여건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유럽 재정위기는 현 상태에서는 삼성생명 주가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많다. 3∼7일 종합주가지수가 4.3%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된 점이 긍정적이라는 것.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대거 팔았기 때문에 오히려 매수 여력이 커졌다”며 “삼성생명이 지난해 900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돼 실적에 따른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남유럽 재정위기로 종합지수가 또다시 크게 하락하면 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급 여건은 아주 좋은 편이다. 최대주주와 일부 주요주주 등의 지분을 합해 전체 주식의 72.8%가 6개월∼1년간 보호예수로 묶여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의 27.2%(5445만466주)다. 여기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최대 30일간 의무 보유하기로 했기 때문에 유통 주식 수는 더 줄어든다.

반면 삼성생명 주식을 사려는 수요는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글로벌 인덱스지수들의 종목 특별편입 일정이 이달에 몰려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는 13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는 27일부터 삼성생명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인덱스펀드들이 추종하는 코스피200 편입은 9월 10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삼성생명의 시가총액 등을 감안할 때 MSCI가 1610억∼2310억 원, FTSE가 230억∼340억 원, 코스피200이 630억∼770억 원어치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그룹주 펀드들도 3개월 뒤인 8월 12일을 전후해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유통가능 주식 중 4.5∼16%를 사들일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사자 세력은 넉넉한 편”이라며 “다만 인덱스펀드들은 편입시점 전후에 매입하는 사례가 많아 중간에 수요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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