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섬에서 판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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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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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T,하와이에 1만대 생산공장 신설
섬 많은 전남 ‘e존’ 1000대 공급 계약

7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주정부 청사에서 열린 양해각서(MOU)체결식에서 린다 링글 주지사(왼쪽)와 이영기 CT&T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CT&T
7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주정부 청사에서 열린 양해각서(MOU)체결식에서 린다 링글 주지사(왼쪽)와 이영기 CT&T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CT&T
저속 전기자동차의 도심 주행이 가능해진 가운데 도심이 아닌 섬 지역이 전기차의 수요처로 떠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전기차업계에 따르면 전남도는 최근 저속 전기차업체 CT&T와 이 회사의 전기차인 ‘e존’ 1000대를 구입하겠다는 계약을 했다. 섬이 약 2000개에 이르는 전남도는 이들 차량 중 500대를 도서(島嶼) 지역 등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쓰는 섬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을 운영하면 폐(廢)엔진오일을 처리할 곳이 없어 골칫거리였으나 저속 전기차는 이런 우려가 없고, 섬에서는 운행 거리가 짧아 충전 걱정을 훨씬 덜 수 있다.

CT&T는 미국 하와이 주정부와도 7일(현지 시간) 양해각서(MOU)를 맺고 하와이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CT&T는 우선 하와이에 연간 생산능력 1만 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이후 전기버스와 4인승 전기차 공장을 단계적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하와이 주정부는 대중교통이 미미하고 휘발유 가격도 미국 본토보다 40% 이상 비싼 점, 관광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엄격히 해야 하는 등의 지역 특성이 전기차와 맞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하와이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제조업 공장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고속 전기차 양산을 추진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해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전기차 시험 운행은 렌터카 수요가 있고 운행거리도 비교적 짧은 제주도에서 렌터카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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