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우즈를 더욱 ‘우즈스럽게’… 지애를 더욱 ‘지애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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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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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함께 쓰는 ‘찰떡궁합’ 캐디들
윌리엄스, 12년째 우즈와 호흡 “다른 사람 가방 드는 일 없을 것”
신지애의 파트너 濠출신 허든, 캐디-영어교사-통역 ‘1인 3역’

최고의 뒤에는 항상 그들이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왼쪽 사진 왼쪽)와 ‘골프 지존’ 신지애의 캐디 딘 허든(오른쪽 사진 왼쪽). 언제나 든든하게 뒤에 있는 이들 덕분에 우즈와 신지애는 외롭지 않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최고의 뒤에는 항상 그들이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왼쪽 사진 왼쪽)와 ‘골프 지존’ 신지애의 캐디 딘 허든(오른쪽 사진 왼쪽). 언제나 든든하게 뒤에 있는 이들 덕분에 우즈와 신지애는 외롭지 않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2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는 지난해 11월 불거진 섹스 스캔들 이후 골프를 중단했던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의 복귀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5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우즈는 인기 하락에 고심하던 PGA와 스폰서들은 물론이고 동료 골퍼들, 그리고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복귀를 누구보다 반겼던 이는 우즈와 ‘바늘과 실’ 관계인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47·뉴질랜드)였다. 윌리엄스는 연습 라운드부터 우즈의 곁을 지켰고, 공동 4위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즈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우즈와 윌리엄스의 관계는 특별함 그 이상이다. 1999년 우즈의 캐디가 된 뒤 윌리엄스는 ‘보스’ 우즈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해왔다. 우즈의 사진을 찍던 갤러리의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에 던져 버린 적도 있다. 섹스 스캔들 이후에도 그는 “팬들이 우즈에게 던지는 어떠한 종류의 욕설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우즈 외에는 앞으로 어떤 누구를 위해서도 캐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절대 충성을 맹세했다.

평소 언론과 팬들에게 까칠한 성격으로 비치는 우즈도 윌리엄스에게만은 각별하다. 2005년 윌리엄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질랜드까지 가기도 했다. 오프 시즌에는 카레이싱 선수로 뛰는 윌리엄스를 직접 응원하기도 한다.

황제의 캐디인 그는 돈도 많이 벌고 목소리도 크다.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챙기는 우즈로부터 그는 100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 이 같은 재력을 바탕으로 윌리엄스는 2008년 어린이 단체에 100만 뉴질랜드 달러를 선뜻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과 다승왕을 차지한 신지애(22·미래에셋)도 캐디 딘 허든(46·호주)과 찰떡궁합이다. 미야자토 아이(일본)의 가방을 메기도 했던 허든은 신지애의 캐디이자 영어 과외교사, 일본어 통역을 겸한다. 지난해 초반 신지애가 퍼트 난조로 고생할 때는 호주 출신 코치를 소개해줘 신지애의 재도약을 도왔다. 허든은 올해 초 선수들과 캐디들이 투표로 뽑은 ‘LPGA 최우수 캐디’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예스(yes)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난 가능한 한 솔직하게 나에게 급료를 주는 프로에게 내 의견을 이야기한다. 그게 오히려 신뢰를 쌓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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