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건설, 1조원대 리비아 신도시 수주

  • 동아일보

성원건설 법정관리로 계약 파기된 공사 다시 따내

중견 건설사 원건설이 리비아 행정기반시설청이 발주한 9억50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리비아 토브루크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공사는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성원건설이 수출보험공사의 보증보험을 발급받지 못해 계약 해지된 것으로 국내 건설사가 다시 맡게 되면서 리비아에서 한국 업체의 수주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원건설의 김민호 회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 말 리비아 발주처로부터 토브루크 신도시 건설공사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사업성을 검토한 뒤 이달 4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05년 리비아에 진출한 원건설은 현재 토브루크와 160km 떨어진 데르나에서 주택 2000채를 짓는 5억 달러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토브루크 신도시 건설공사는 지중해 연안 토브루크 시의 약 220만 m² 용지에 아파트 5000채와 상업·종교·행정·교육시설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리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국책 사업으로 총 19억 달러(약 2조 원)가 투입된다.

원건설은 이번 계약으로 아파트 3000여 채와 기반시설을 짓는 1단계 공사를 맡는다. 6월 공사에 들어가 2014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9억5000만 달러 규모의 2단계 공사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에 본사를 둔 원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2477억 원, 수주액 3800억 원을 올린 중견업체로 해외사업 비중이 40%를 차지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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