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용량 低칼로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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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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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휴대 쉬운 미니제품 잇단 출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품업계가 최근 ‘저용량, 저칼로리’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기존 제품의 용량을 줄이고, 칼로리를 뺀 리뉴얼 제품들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발맞추고 있는 것이다.

한국코카콜라는 귀여운 미니 사이즈의 신제품 ‘미니 코크’(위)를 내놓고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을 겨냥한 트렌디한 패키지로, 기존 소용량(500mL) 페트 제품을 300mL로 줄였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500mL 제품도 손에 들기 쉽게 제작했지만 요즘은 이마저도 불편해해 주머니나 가방에 쏙 들어가는 미니 사이즈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기호에 맞춰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인 신제품은 자체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큰 폭의 선호도 향상으로 이어졌다.

동아오츠카는 1971년에 첫선을 보였던 탄산음료 ‘오란씨’(아래)를 최근 40여 년 만에 리뉴얼했다. 제품이 소비자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새로 출시된 오란씨는 ‘탄산음료도 몸에 좋아야 한다’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했다. 기존 제품에는 없던 비타민C를 첨가하고, 그동안 써왔던 합성착색제를 천연 색소로 바꿨다. 또 맛을 보강하기 위해 과즙을 섞으면서도 칼로리는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브랜드가 고객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소비자의 기호 변화를 재빠르게 파악해 패키지와 제품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칼로리를 줄인 ‘맥심 웰빙 1/2 칼로리 커피믹스’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설탕 대신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는 천연 감미료 ‘에리스리톨’을 넣어 칼로리를 기존 제품(8.5g 기준)의 절반 수준인 25Cal로 낮춘 것이 주효했다.

또 편의점체인 보광훼미리마트도 칼로리를 낮춘 자체브랜드(PB) 빵을 개발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바디 스마일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빵 3종으로, 일반 빵(70g 기준)보다 50Cal 이상 칼로리를 낮추고 소화를 돕는 식이섬유를 첨가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성들만 저칼로리 상품에 관심을 가졌지만 요즘은 남녀노소 모두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다”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스낵류 등으로 제품 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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