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중견 조선사 대한조선 인수 작업에 나섰다. STX그룹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16일 마감한 대한조선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제안서를 냈다고 17일 밝혔다. 본입찰에는 STX 외에도 아랍에미리트의 해운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TX 관계자는 “기존 국내 조선소의 규모가 작아 대형 선박을 수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한조선의 조선소 독 규모 등이 우리보다 훨씬 큰 만큼 인수하게 되면 야드 운영 등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대한조선의 부채를 상당 부분 출자 전환해 주기로 하는 등 인수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은 해외에서는 각각 중국 다롄과 유럽에 대규모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 조선소는 경남 진해시 100만 m² 규모, 부산 2만 m² 규모로 협소한 편이다. 대한조선은 전남 해남에 10만 t 이상의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대형 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포함해 모두 220여만 m²에 대한 조선소 개발 인·허가를 받은 상태다. 대한조선은 수주잔량 기준으로는 세계 35위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3073억 원, 영업 손실은 233억 원이다.
STX그룹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 대표적인 기업. 그룹 출범 첫해인 2001년 STX조선해양(옛 대동조선)을 인수하며 조선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4년에 STX팬오션(옛 범양상선)을, 2007년에 STX유럽(옛 아커야즈)을 인수해 각각 해운업과 크루즈선 건조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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