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대한조선 인수 본입찰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STX그룹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중견 조선사 대한조선 인수 작업에 나섰다. STX그룹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16일 마감한 대한조선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제안서를 냈다고 17일 밝혔다. 본입찰에는 STX 외에도 아랍에미리트의 해운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TX 관계자는 “기존 국내 조선소의 규모가 작아 대형 선박을 수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한조선의 조선소 독 규모 등이 우리보다 훨씬 큰 만큼 인수하게 되면 야드 운영 등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대한조선의 부채를 상당 부분 출자 전환해 주기로 하는 등 인수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은 해외에서는 각각 중국 다롄과 유럽에 대규모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 조선소는 경남 진해시 100만 m² 규모, 부산 2만 m² 규모로 협소한 편이다. 대한조선은 전남 해남에 10만 t 이상의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대형 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포함해 모두 220여만 m²에 대한 조선소 개발 인·허가를 받은 상태다. 대한조선은 수주잔량 기준으로는 세계 35위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3073억 원, 영업 손실은 233억 원이다.

STX그룹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 대표적인 기업. 그룹 출범 첫해인 2001년 STX조선해양(옛 대동조선)을 인수하며 조선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4년에 STX팬오션(옛 범양상선)을, 2007년에 STX유럽(옛 아커야즈)을 인수해 각각 해운업과 크루즈선 건조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