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감독 “삼성 3D TV 출시, 새로운 미래의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2일 03시 00분


뉴욕서 첫 시판 기념행사
입체 TV시대 개막 알려
뉴요커-관광객 1만명 환호


“앞으로 10년 후에는 TV, 영화, 게임기 등이 모두 3차원(3D)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D TV를 시판하는 오늘을 우리는 새로운 미래가 시작된 순간으로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10일(현지 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번화한 타임스스퀘어에 마련된 특별무대에 오른 미국 영화산업의 거장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이렇게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삼성전자가 3D 발광다이오드(LED) TV 시판을 알리려고 준비한 것이었다. 3D 영화 ‘아바타’로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3D 영화의 ‘대명사’로 떠오른 캐머런 감독의 발언에 무대 주변에 몰린 1만여 명의 뉴요커와 관광객들은 환호성으로 답했다.

이날 행사는 소니 파나소닉 LG전자 등 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이 3D TV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전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 1위 TV업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선포하는 ‘선전포고’ 자리였다.

삼성전자는 뉴욕 시민과 관광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캐머런 감독의 뒤를 이어 3년 연속 그래미상을 수상한 힙합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가 무대에 올라 ‘붐 붐 포’ 등 히트곡 3곡을 부르자 무대 주변의 관객들이 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한껏 흥이 오른 관객들에게 그룹 리더인 윌 아이 앰은 “삼성전자의 3D TV는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 초청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타임스스퀘어 주변의 5개 대형 전광판을 빌려 3D TV 시판 광고와 무대 장면을 상영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에는 비보이 36명이 6개조로 나뉘어 온종일 뉴욕 시내를 돌아다니며 삼성전자의 3D TV 시판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으며 CNN과 CNBC 등 주요 외신들도 이날 행사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행사는 타임스스퀘어에 이어 인근 타임워너센터 내 삼성전자 상설전시관 ‘삼성 익스피리언스’로 이어졌다. 주요 거래업체 관계자와 현지 언론 취재진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D TV 시연 행사와 3D 안경 패션쇼 등이 진행됐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4년 연속 세계 TV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며 “TV 산업의 미래인 3D 분야에서도 삼성의 1위 행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머런 감독은 삼성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도 줄곧 자리를 함께해 윤 사장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사장은 캐머런 감독과의 3D 분야 사업 파트너십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여러 가지 얘기를 진행하는 상황”이라고만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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