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몰아닥친 경제난과 환율 급등으로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에서 쓴 신용카드 사용액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9년 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의 신용카드(체크·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액은 53억7900만 달러로 2008년(67억9600만 달러)보다 21%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60.3%)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이는 지난해 843만8000명으로 2008년의 937만1000명보다 10%가량 줄었고 1인당 사용 금액도 725달러에서 637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나타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1∼3월) 11억 달러에 불과했던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은 2분기 12억8300만 달러, 3분기 14억87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4분기에는 15억900만 달러로 2008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이상 늘어났다.
한편 외국인의 한국 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작년에 25억9000만 달러로 2008년의 22억9000만 달러보다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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