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갑’과 ‘을’ 직장인 고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5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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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은 '상사의 눈치'로, 乙은 '무리한 품질 요구'로 고충
乙의 장점은'기술 및 실무 능력을 쌓을 수 있어'

소위 '갑'의 위치에 있는 직장인들은 '상사의 눈치'로 인해, '을'의 직장인들은 '(갑의) 무리한 품질 및 업무 스킬 요구'로 인해 고충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취업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22~24일 직장인 675명을 대상으로 '갑과 을'의 직장인 고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스스로 '갑'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288명·42.7%)에게 '어떤 고충을 느끼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31.3%가 '상사의 눈치'를 꼽아 가장 많았다.

이어 △동료들간의 경쟁의식(25%) △'갑'의 생활에 익숙해 '을'의 위치에서는 고전이 예상됨(18.8%) △'을'에 대한 양심적 가책(10.1%) △기타(8.7%) △짧은 직장수명(6.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을'의 입장이라는 응답자(387명·57.3%)들은 같은 내용의 질문에 27.9%가 '갑의 무리한 품질 및 업무 스킬 요구'라고 밝혔다.

그 다음은 △사업 수주 유무에 따른 스트레스(25.6%) △무리한 업무 일정(19.6%) △인격적 모멸감(17.8%) △단가 인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4.7%) △기타(4.4%) △접대에 따른 스트레스(0%)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 직장인의 업무 만족도는 '갑'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경향을 보였으나 '을'의 경우에는 비교적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즉, '갑'의 직장인은 업무 만족도에 대해 보통(43.8%)이라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이어 △조금 높다(31.3%) △매우 높다(16%) △조금 낮다(5.9%) △매우 낮다(3.1%) 순이었다. 그러나 '을'의 경우 보통(37.2%)이 가장 높았지만, 이어 △조금 높다(30.2%) △매우 낮다(20.9%) △매우 높다(7.8%) △조금 낮다(3.9%) 순으로 나타나 '매우 낮다'는 대답의 비중이 높았다.

'갑'에게 어떤 상황이면, '을'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질문한 결과 '퇴직 및 구조조정이 되면'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28.1%로 나타났다. 이어 △높은 연봉이 주어진다면(25.3%) △개인 사업자가 되면(24.7%) △기타(6.3%) 순이었다. 반면 '전혀 을의 입장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15.6%를 차지했다.

'을'에게 만약 '갑'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연봉 및 진로 등 기타 조건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응답이 76.7%로 나타났다. '무조건 옮긴다'는 의견은 23.3%에 그쳤으며 '무조건 옮기지 않겠다'는 의견은 하나도 없었다.

'을'의 입장에서 '병'에게 하청을 줄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배려한다'는 응답이 3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최대한 배려한다(32.6%) △보통(23%) △갑에게서 받은 그대로(7%) △갑에서 받은 스트레스보다 더 준다(0%)의 순이었다.

한편 '을'의 직장인에게 '을이 갖는 장점'을 물은 결과 '기술 및 실무 능력을 많이 쌓을 수 있다'는 의견이 60.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혀 찾아 볼 수 없다(20.9%) △정년이 길어질 것 같다(7%) △창업에 많은 도움(5.7%), 기타(3.6%) △높은 급여(2.3%)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갑과 을의 분포는 '을'이 57.3%로 '갑'의 42.7%보다 14.6%가 높았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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