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er]“옆엔 없다, 뒤에만 있다” 반도체 ‘나홀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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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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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플래시 수요 확대 날개 달고 “1위 훨훨”
“올 5조5000억원 투자… 세계시장점유율 40%로 올릴것”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이 올해에는 수요 확대라는 ‘날개’를 달고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손들고 항복하는 쪽이 진다는 뜻에서 ‘치킨게임’으로까지 불렸던 지난해 세계 반도체업계의 무한 투자 경쟁에서 살아남은 덕분이다. 또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운영체제(OS)가 컴퓨터 생산을 늘려 D램 수요를 이끌 것으로 보이고, 스마트폰의 세계적 인기로 인해 휴대전화에서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용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연말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4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는 경쟁이 심해진다 해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아직 점유율이 30%대 초반인 D램 점유율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을 시작한 4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급 D램과 지난해 3월 양산에 들어간 30nm급 낸드플래시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또 한 차원 높은 기술 수준의 20nm급 낸드플래시와 30nm급 D램이 각각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 경쟁업체들과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앞선 투자를 통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경쟁사를 한 세대 이상 앞서고 있다. 이런 기술적 우위 덕분에 최신 고급 제품 시장에서는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또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대량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에 보급 제품 시장에서도 경쟁사를 앞서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장점을 유지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5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휴대기기용 모비낸드와 플래시메모리로 만든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이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SD는 자성(磁性)을 띤 원반 여러 장을 겹쳐 데이터를 기록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달리 플래시메모리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저장장치로 하드디스크보다 충격에 강하고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데다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소형화하면서도 사용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최근의 노트북컴퓨터 트렌드에 적합한 저장장치다.

삼성전자는 또 여러 반도체를 통합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스템LSI 개발과 스마트폰에서 주요 처리과정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생산도 늘릴 예정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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