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독자OS ‘바다’ 아이폰 아성에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7일 03시 00분


신종균 사장 “국내서 애플보다 잘할것”

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서 독자 운영체제(OS) ‘바다’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OS 경쟁에 뛰어들었다. 바다를 직접 발표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사진)은 1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다’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목표량은 1800만 대로 지난해의 3배 수준이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중에는 윈도폰이나 안드로이드를 쓰는 모델도 있지만 ‘웨이브’ 등 바다를 OS로 채택한 휴대전화의 비중을 점차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웨이브를 국내에 선보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먼저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30만 대 이상 팔린 아이폰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 사장은 “지난해 말 아이폰이 들어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결과를 보기 전에 말부터 하는 건 맞지 않지만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애플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지난해 실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지난해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8% 감소했는데 삼성전자는 16%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드웨어 개발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미리미리 대비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웠다. 무조건 다양한 기능을 가진 단말기가 아니라 필요한 기능만 모은 ‘맞춤형’ 모델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신 사장은 “필요 없는 기능을 뺀 만큼 단말기 가격은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바다의 경쟁력에 대해 묻자 그는 “삼성전자는 2억5000만 대가 넘는 휴대전화를 파는 회사”라며 “‘웨이브’는 거의 모든 통신사들이 출시할 예정인데 바다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이 늘어나면 애플리케이션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르셀로나=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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