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실업자 121만명… 10년만에 최대

  • Array
  • 입력 2010년 2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취업포기자 구직활동 급증 탓
실업률도 5%로 치솟아

약 10년 만에 실업자가 다시 100만 명을 넘었다. 3%대를 유지하던 실업률도 5%로 치솟았다. 정부가 나랏돈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 사업이 지난해 말로 끝나면서 1월에 ‘고용 쇼크’가 일어난 것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121만6000명으로 지난해 1월(84만8000명)보다 36만8000명 증가했다.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01년 3월(112만9000명) 이후 처음이고, 규모로는 2000년 2월(122만3000명)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라 1월 실업률은 5.0%로 전년 동월보다 1.4%포인트 급등해 2001년 3월(5.1%) 이후 가장 높았다.

은순현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률이 급등한 이유는 최근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정부의 고용 지원정책이 늘자 일반인들이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로 넘어간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 조사상 실업자는 ‘수입 있는 일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사람’을 뜻해 구직활동을 하면 실업자에 속하게 되고, 구직을 포기하면 비경제활동인구(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가 된다.

1월 취업자는 2286만5000명으로 지난해 12월(2322만9000명)보다 36만4000명 줄었다. 공공근로사업, 행정인턴 등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지난해 12월에 모두 끝나면서 취업자가 급감했다. 1월 취업자를 지난해 1월(2286만1000명)과 비교하면 5000명 증가했지만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지난해 연초 취업자가 적었던 기저(基底)효과 때문이다.

1월 고용률은 56.6%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1년 2월(56.1%) 이래 최저치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