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 정부연구원으로 뽑아 中企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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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연구인력 지원사업
정부가 파견비용 70% 보조

정부는 연구개발(R&D)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정부 출연연구소 소속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을 파견하는 방안을 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호응이 높으면 내년부터 1000여 명의 연구인력 풀을 조성해 가동할 방침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표준협회 주최로 열린 ‘신성장궤도 진입전략’ 주제의 조찬강연에서 “석·박사급 인력을 정부 출연연구소 소속 연구원으로 고용한 뒤 중소기업에 파견하는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 인력지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200명의 박사급 고급 인력을 정부 출연연구소에 고용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관련 예산 1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들이 중소기업의 연구직으로 파견되면 급여 등 파견비용의 70%를 국가가 보조하고 기업은 30%를 부담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런 방식의 지원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중소기업의 72.2%가 활용 의사를 보였다”며 “파견 인력의 연봉 수준은 7000만 원 정도로 나쁘지 않은 대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파급효과가 큰 부품소재, 녹색기술·에너지, 신성장산업 등 3개 분야의 연구인력을 우선 고용해 업체당 1, 2명을 파견키로 했다. 특히 부품소재 분야에 집중 지원키로 함에 따라 생산기반기술, 표면처리, 열처리, 합금, 화학소재, 금속소재 등 분야의 전공자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지경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경부는 다음 달 연구인력 파견을 원하는 기업을 모집하는 공고를 내고, 이들의 수요에 맞춰 연구 인력을 선발할 방침이다. 이들은 해당 업무와 가장 연관이 큰 출연연구소에 소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범사업 결과가 좋으면 1000명 규모의 ‘고급인력 풀’을 조성해 내년부터 본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최 장관은 “이들은 중소기업에 파견돼 최소 3년간 근무해 보고 ‘앞길’이 보인다고 판단하면 그 기업에서 계속 일할 수 있고, 아니면 출연 연구소로 돌아올 수 있다”며 “연구개발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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