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대 주목할 장기테마주는
2차전지-그린홈 등 주목할만
中 2014년 구매력GDP 美근접
지능형 전력망 시장도 급성장
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증권가에서는 주기적으로 이런저런 테마주들이 뜨고 진다. 증권 고수들은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신기루 테마주 대신 5년, 10년 이어질 ‘진국 테마주’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산업의 지속적 발전 가능성에 바탕을 둔 진국 테마주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에 주목해야 할 장기 테마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녹색성장 분야 투자 급증
가장 유망한 장기투자 종목으로 꼽히는 녹색기술 관련 산업들은 미국을 비롯한 모든 선진국들이 중장기 핵심정책으로 삼고 있다. 2차 전지, 전기자동차, 그린홈, 원자력발전소 등이 모두 녹색기술에 바탕을 둔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 향후 10년간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육성하는 1200억 달러 규모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국도 지난해 7월 녹색성장 분야에 향후 5년간 10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내수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친환경차인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지난해 5월 이후 3개월 연속 신차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하이브리드차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2020년까지 국내 시장규모는 42조 원, 세계 시장은 8700억 달러(약 983조 원)로 전망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2015년까지 4000만 가구에 스마트 미터기와 877개의 전력센서 설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산업에 필요한 일종의 표준 기술로 지속적인 발전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중국은 다른 이머징(신흥) 국가와는 인구와 국가 개발규모의 차원이 다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엔 등에 따르면 중국의 연평균 GDP 성장률은 12.7%로 같은 기간 3%에 그친 미국의 4배가 넘는다. 중국은 2008년부터 세계 소비 증가 기여도에서 미국을 추월했고 2014년이 되면 구매력 기준 GDP 비중이 15.4%로 늘어 미국(18.2%)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중국과 가까운 데다 중국 정부가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키우려는 3세대 이동통신 등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보유해 성장의 과실을 나눌 수 있다.
○ 관련 기업은 부침할 수도
전문가들은 녹색기술,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해서는 소재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산화탄소 절감 기술, 원전 건설에서부터 풍력과 태양광 산업에 이르기까지 기반이 되는 건 결국 소재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노트북컴퓨터와 핸드셋 제품에 들어가는 소형 리튬 2차 전지나 자동차 배터리용 2차 전지 기업이 유망한 것으로 꼽힌다. 두산중공업, 한국전력 등 원전 관련 기업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수 시장과 관련된 자동차와 휴대전화 할인매장 식료품 분야와 함께 건설, 리모델링 관련 인테리어 업체도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조용찬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내수 소비재에서부터 호텔, 면세점 등의 관광산업, 채권이나 부동산 유동화 증권 등 금융업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가장 강한 테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주목받는 테마주라고 해도 길게는 5년 전부터 추진돼온 사업이 많다. 따라서 일회성으로 해당 이슈와 관련 있는 기업만을 찾지 말고 그 기업이 장기 테마와 관련된 분야에 얼마나 투자했고 매출과 이익은 어떻게 변화할지 살펴야 한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테마가 지속되는 것과 별개로 관련된 기업들 일부는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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