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中 승합차-트럭 한국에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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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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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바루車도 국내시장 본격 판매 채비

현대·기아자동차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중국과 일본 자동차업체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도요타의 대중 브랜드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상륙한 데 이어 일본 7위의 자동차 업체 스바루도 한국에 진출한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후지중공업의 승용차 브랜드인 스바루가 2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 진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스바루는 도요타, 혼다, 닛산, 미쓰비시에 이어 일본 자동차 회사로는 5번째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스바루는 지산리조트와 합작해 스바루코리아를 설립했다. 5월부터 배기량 2.5L급과 3.6L급 중형 세단인 레거시, 2.5L급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포레스터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도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1위 상용차 회사인 진베이자동차는 한국의 공식 딜러인 ㈜한국금전을 통해 지역딜러를 모집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에 6곳 등 전국에 17개 딜러망을 구축해 이르면 3월 말부터 국내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진베이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단종시킨 15인승 승합차 ‘하이스’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15인승은 학원 통학 버스로 인기가 있지만 공급이 없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차량이다.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가 2005년 봉고III를 단종시킨 후 현대차의 12인승 스타렉스가 가장 큰 승합차 모델이다.

중국 둥펑자동차도 국내 수입원인 동풍모터스코리아와 판매 계약을 하고 4월부터 0.9t 트럭과 승합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둥펑자동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상용차 25만 대를 판매해 상용차 부문 3위에 올랐다. 동풍모터스코리아는 월간 1만5000대 정도 팔리는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월 1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마케팅 포인트는 저렴한 가격이다. 비슷한 모델의 한국산 모델보다 30% 정도 싼 가격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동풍모터스코리아는 0.9t 트럭의 가격을 1000만 원 이하로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트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자동차 포터II 1t 모델의 가격은 1450만 원 수준이다.

진베이자동차도 15인승 승합차인 하이스를 1700만 원대에 출시해 국내 승합차 1위 모델인 현대자동차 스타렉스의 아성에 도전한다. 12인승인 스타렉스의 주력 모델은 2200만∼2400만 원에 판매된다.

동풍모터스코리아 이철웅 이사는 “차 성능 면에서 중국차가 한국차보다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이 30% 정도 싸다면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베이자동차와 둥펑자동차는 저렴한 승합차와 상용차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인 뒤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한국금전 김형수 부대표는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이르면 3년 정도 뒤에는 승용차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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