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현대차 내년에도 잘나갈지 의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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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선전한 현대자동차가 내년에도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까지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한 미국의 자동차시장은 작년보다 24% 줄었지만 현대차 판매대수는 40만1267대로 지난해보다 6.2% 증가했다”고 전한 뒤 “하지만 이 같은 현대차의 선전은 몇몇 일회성 요인의 혜택을 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은 이들 두 회사의 많은 고객을 현대차를 포함한 다른 자동차로 눈길을 돌리게 했지만 GM과 크라이슬러가 경영 안정을 되찾고 있어 내년에는 잃었던 점유율을 되찾으려 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미국 내 경기침체와 미 정부 중고차 현금보상제도가 고객들을 비싼 차 대신 현대차와 같이 낮은 가격대의 차를 찾도록 함으로써 현대차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중고차 현금보상제가 곧 종료되고 경기하강 속도도 완화되고 있어 현대차가 올해 같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경쟁업체에 비해 뒤떨어지는 중고차의 가치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에 따르면 2010년형 현대차의 3년 뒤 중고차 가치는 43.2%에 그쳐 혼다의 52.3%, 닛산의 49.5%, 도요타의 49.4%에 뒤처지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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