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빛난 코스닥 히든챔프株 1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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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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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828%-에스디 245% 경이적 주가급등 기록
기술력 탁월한 ‘미래의 블루칩’… 내년에도 주목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승자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대형 우량주 외에도 코스닥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들이 꼽히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한국형 히든 챔피언 기업들은 강한 독점력을 바탕으로 불황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한국거래소, 한국수출입은행, 삼성증권, 신영증권이 자체 기준으로 중복 추천한 한국의 히든 챔피언 기업은 13곳이다. 덕산하이메탈, 엘앤에프, 슈프리마, 와이지-원, 세실, 모아텍, 아이엠, 코메론, 코텍, 에스디, 에스엔유, 아모텍, 엘엠에스다. 이들 13곳의 연초 이후 23일까지의 주가는 평균 153.7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7.75%, 코스닥지수가 53.12% 오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한국형 히든 챔피언의 공통점은 해당 분야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과 뛰어난 기술력이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형 히든 챔피언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은 7.17%로 전체 중소기업 평균(2.0%)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매출액 대비 평균수출 비중은 73.0%로 주로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초 이후 828.3%의 경이로운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덕산하이메탈은 아몰레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주력 판매품인 솔더볼(반도체 패키지용 소재)의 시장점유율은 국내 1위, 세계 2위다. 향후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및 플래시 메모리에 솔더볼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245.6%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에스디는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진단시약업체. 국내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며 높은 품질과 우수한 가격 경쟁력으로 향후 성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DVD와 블루레이에 들어가는 광픽업 부품의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아이엠은 올해 183.1%의 주가상승률을 올렸다. 173.5% 상승한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데이터베이스 검색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제어계측과 출신의 박사급 엔지니어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세계지문인식경연대회에서 두 차례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히든 챔피언이 내년에도 선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덩치는 작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미래의 블루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대기업 주도로 현재와 같은 경제성장을 이뤘다면 이제는 실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것. 한국은 종업원 5명 이상 기업 중 중소기업이 99.5%를 차지하고 대기업 비중은 0.5%에 불과하지만 수출비중은 지난해 기준 대기업이 69.2%나 된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한국형 히든 챔피언들은 국내 1등, 세계 1등의 강한 독점력을 가진 곳들”이라며 “내년에는 시장의 큰 흐름이 아니라 개별 종목별로 주가 흐름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여 내재가치가 훌륭한 이들 기업의 성장세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히든 챔피언 (Hidden Champion):


독일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 박사가 소개한 개념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3위를 차지하는 강소(强小)기업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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