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저탄소 친환경상' 받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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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주인 막걸리가 환경재단이 선정한 '2009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수상자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막걸리는 '환경, 기후 변화' 부문 수상자 8명 가운데 포함돼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도 받는다.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환경재단 홈페이지와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시민으로부터 추천받은 '환경, 기후변화' 수상자 후보 30명 가운데 뽑혔으니 3.7대의 1의 경쟁률을 뚫은 셈이다.

막걸리가 수상의 영예까지 안은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고유 음식으로 환경 보호에 이바지했다는 점이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술이나 음식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보다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막걸리에 비해 훨씬 더 많다는 것.

또 막걸리는 쌀과 옥수수 전분 등을 발효시켜 만드는 발효주라 증류 과정을 거치는 소주나 코냑, 위스키 등의 증류주보다 제조과정이 단순하다. 제조 과정이 단순한만큼 이산화탄소 발생량 역시 적다.

게다가 와인을 만들려면 대규모 경작지가 따로 필요하지만 막걸리는 우리가 주식으로 재배해 먹고 남은 쌀로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효자 상품으로 평가받는 점도 가점으로 작용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10일 "막걸리는 국내 생산품이기 때문에 운송료가 필요 없는 저탄소 식품"이라며 "막걸리는 사람은 아니지만 와인에 맞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환경재단은 2005년부터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에서 '올해의 인물'만 시상하다 올해부터 '환경, 기후변화' 부문에서도 상을 주기로 했다.

환경재단은 '올해의 인물' 부문에선 CJ제일제당의 '햇반 저단백밥'을 뽑았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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