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KT, 아이폰 개통 ‘밤샘 행렬’ 생중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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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삼성, 맞대응 자제… 옴니아2 값 인하

“몇 시부터 기다리는 거예요?” “이불은 좀 얇지 않나요?”

27일 오후 10시. 미국의 실시간 인터넷 방송 사이트 ‘유스트림’의 한 채널에 남녀가 등장했다. 화면에 보이는 장소는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앞. 불빛 없는 배경에 등장한 남녀는 밖에서 노숙을 할 작정으로 가져온 손난로와 두꺼운 오리털파카 등을 화면에 들어 보였다.

KT는 유스트림 사이트에 ‘올레KT’ 채널을 만들고 다음 날로 예정된 아이폰 개통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노숙하는 마니아들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28일 오후 2시에 열린 행사에선 온라인 예약자 중 1000명을 추첨해 아이폰을 개통해 주고 ‘1호 개통 고객’에겐 연간 무료통화권 등을 제공했다. 노숙 장면을 생중계한 덕분인지 행사에는 2000명가량이 참석했다. KT로선 상당한 홍보 효과를 본 셈.

반면 아이폰의 라이벌로 꼽히는 스마트폰 ‘T옴니아2’ 제조사 삼성전자는 직접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29일 풀터치스크린 휴대전화가 2년 만에 5000만 대를 돌파했다는 소식과 함께 다음 달 북미 시장에도 T옴니아2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아이폰의 등장에 맞춰 T옴니아2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SK텔레콤이 대당 22만8000원이던 보조금을 40만8000원으로 늘렸고, 삼성전자는 출고가격을 4만4000원 낮췄다. 오프라인 대리점에서는 가격 하락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또 ‘세티즌닷컴’ ‘디시인사이드’ 등 정보기술(IT) 관련 웹사이트에서는 T옴니아2와 아이폰을 비교한 ‘옴니아가 아이폰보다 좋은 이유’라는 게시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홍보용으로 만든 것 같다”며 상세한 설명을 피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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