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감원 찬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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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 ING생명 희망퇴직
손보사 대부분 채용 축소

보험업계가 희망퇴직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완연한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에 후행하는 특성 때문에 보험업계에는 아직 금융위기의 삭풍이 가시지 않은 탓이다.

1년 넘게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와 있는 금호생명은 이달 만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상 직원 893명 중 135명이 회사를 떠났다. ING생명 역시 올 7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직원 1250명 중 190명이 신청했다.

콜센터 직원 및 대리점 파견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 보험사들도 있다. PCA생명은 콜센터 소속 정규직 직원 49명에게 퇴사 후 아웃소싱 업체로 옮겨갈 것을 요구했다가 갈등을 빚고 있다. 통보를 받은 직원 중 절반가량은 노조를 결성해 단체행동에 나섰고 회사는 정리해고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대리점에 직접 직원을 파견하는 대신 대리점에 채용 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다. 이에 따라 대리점에 파견했던 직원들 중 대리점에서 계속 근무하길 희망하는 직원들에겐 퇴직 후 전직하도록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손 의료보험 판매로 매출이 크게 늘었던 손해보험사들도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 160명을 선발했던 삼성화재는 올 하반기엔 120명을 선발했다. 지난해 100명을 선발했던 동부화재와 70여 명을 선발했던 현대해상도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손 의료보험 판매 경쟁으로 사업비가 크게 늘어 수익구조가 악화된 탓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후행산업인 보험업의 특성상 다른 분야에 비해 회복이 더디다”며 “하지만 최근엔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호전돼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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