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증시… 내수에 민감한 종목 관심을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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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실적 시즌 투자전략
박스권 장세 대비해 중소형 우량주도 주목해야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9월 22일 코스피가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10거래일 만에 120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기간에 올해 주식시장을 사실상 독무대로 삼았던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업종 대표 종목들의 주가도 많이 떨어졌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적지 않은 기업들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지만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미지근하다. 상당 폭의 조정기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현재 증시 상황은 두렵거나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닐지 몰라도 혼돈기인 것은 분명하다. 이러다 보니 10월 증시는 종목 선정과 관련한 고민이 ‘고수’나 ‘초보’ 투자자 모두에게 깊어지는 시기다.

○ 실적 개선 종목을 주목하라

최근 주가가 부진하지만 IT와 자동차의 ‘주도주’들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가장 유망하며 상승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은행, 통신, 음식료 등과 같은 내수주나 원화강세 수혜주를 추천하는 증권사도 많다. 또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12일에는 기업들의 실적 흐름을 근거로 종목을 추천한 곳도 있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한국 증시가 겪었던 조정의 정도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또 조만간 시작될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좋은 실적이 나오고 이런 흐름 속에서 증시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대형주, 구체적으로는 이번 조정 때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종목과 3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며 동시에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는 종목들을 추천했다. HMC투자증권 김중원 책임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서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반등할 때도 대형주 중심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약세 국면에서 시장 수익률을 웃돈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3분기에서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와 IT 일변도의 매수전략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최재식 선임연구원은 “심해지는 달러 약세 현상과 내년 1분기까지의 경기회복 흐름을 고려할 때 IT와 자동차 일변도의 매매패턴에서 내수경기 민감 업종으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박스권에 대비할 중소형 우량주를 찾아라

당분간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각각 코스피가 1,590∼1,720과 1,600대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흐름에서는 중소형 우량주를 찾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나오지 않는다면 증시가 빠르게 상승세로 가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런 국면에서는 기존 주도주보다는 중소형 우량주가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것.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상황에선 수익 올리기를 위한 적극적인 전략보다는 다소 방어적인 종목 선정이 필요하다”며 “중소형 우량주를 찾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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