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뛰니 수납용품 판매 날개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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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크기 줄어 공간활용 필수
인터넷쇼핑몰 매출 급증세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금이 치솟는 이른바 ‘전세대란’ 여파가 쇼핑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만 하거나 더 넓은 집으로의 이사를 포기한 많은 사람이 공간 활용 기능을 강조한 수납용품을 찾고 있는 것.

9일 온라인 쇼핑몰 GS이숍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옷걸이, 신발정리대, 이불압축팩, 리빙박스 등 수납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증가했다. 총 50만여 개의 상품을 판매하는 GS이숍에서 ‘노슬립 행거’, ‘신발정리대’ 등 관련 상품은 검색어 랭킹 100위 안에 빠지지 않고 들어 있다. 특히 신발을 한 켤레씩 포개서 보관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인 ‘더블앤더블 신발정리대’는 하루에 200세트 이상 판매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잘 팔리는 가정용품도 하루 판매량이 100개를 넘지 못한다.

CJ오쇼핑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CJ몰에서도 9월 수납용품 매출이 40% 늘었다. 특히 수십만 원대에 이르는 가구보다 1만∼5만 원대의 정리함, 선반, 수납장 등 부담 없는 가격대의 수납 소품들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CJ몰에서 1주일 동안 300개 이상이 판매된 ‘락앤락 리빙박스 3개 세트’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납작하게 접어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홈쇼핑 역시 6월부터 수납용품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해 9월 말까지 14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6∼9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129% 증가했다. 임현태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일반적으로 수납용품은 봄가을 이사철에 성수기를 맞는데 올해는 전세대란 영향으로 6월부터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특히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의 매출을 역전세난이 있었던 2008년 10월부터 2009년 1월까지 3개월과 비교하면 170%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에서도 9월 한 달 동안 수납용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이에 따라 현대H몰은 10월 말까지 ‘집안정리를 부탁해’ 기획전을 열고 수납용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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