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캠퍼스처럼 낭만 넘치게

  • 입력 2009년 10월 1일 07시 15분


산책로-야구장 만들고 커피향-빵냄새 감도는
꿈의 일터 2년후 완공 주요도로 명칭도 변경

‘커피 향과 빵 굽는 냄새가 감도는 꿈의 일터로.’

삼성전자는 창조적 조직 문화를 위해 공장 이미지가 강한 경기 수원사업장을 첨단 업무시설과 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또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에 맞게 주요 도로 이름을 영문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부터 직원들은 사업장 내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거나 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탄 뒤 푸드코트에서 피자,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다. 사업장 전체가 마치 대학 캠퍼스와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

삼성전자는 3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수원사업장에서 최지성 완제품(DMC) 사장 등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디지털시티 선포식’을 갖고 수원사업장을 DMC의 글로벌 헤드쿼터에 걸맞은 디지털시티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19위인 삼성의 브랜드 가치에 걸맞게 임직원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환경까지 바꾸기로 했다”며 “모든 기업이 벤치마킹하고 글로벌 인재가 근무하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꿈의 일터 프로젝트는 2011년까지 2단계로 진행되며 조직·문화 부문(인사제도 개선, 근무 복장 자율화 등)보다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환경 부문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년 6월까지의 1단계에는 사업장에 피자·베이커리·커피 전문점이 갖춰진 푸드코트, 인근 하천과 이어지는 산책로, 자전거도로, 야구장 등 체육 공간, 스카이라운지 등을 마련한다. 또 글로벌화 정책에 맞춰 사업장 내 주요 도로 명칭을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와 브로드 애비뉴(Broad Avenue) 등으로 바꾼다. 2단계에선 2011년까지 건물 재배치와 외벽 도색 등을 통해 사업장을 감성 공간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꿈의 일터 프로젝트가 사업장의 이름을 단순히 바꾸는 게 아니라 조직문화를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바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사업장에도 이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변화되는 글로벌 근무 환경에 맞춰 의식 수준, 근무태도, 회의 문화 등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창조와 열정을 마음껏 펼쳐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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