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전문점커피 마시니? 난, RTD커피 마신다”

  • 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프리미엄 캔-컵-병 커피 비싸도 잘팔려

용량이 비슷한 캔커피와 컵커피 가격은 각각 600원, 1200원으로 두 배 차이가 난다. 그래도 캔커피보다 컵커피가 더 인기다. 2900원짜리 병커피도 나왔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캔, 컵, 병커피 등 RTD커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커피 가격에 대해서만큼은 관대한 것도 중요한 이유다.

23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캔커피 원조격인 동서식품 ‘맥스웰 캔커피’의 가격은 일반 편의점에서 175mL 기준 600원이다. 반면 지난해 출시된 NB캔커피 ‘맥심 티오피’는 비슷한 200mL 용량인데 1000원으로 400원 더 비싸다.

컵커피는 가격대가 좀 더 높다. 롯데칠성의 ‘칸타타’, 매일유업 ‘카페라떼’는 200mL에 1200원 이상이다. 일반 캔커피의 두 배 가격이다. 동서식품과 스타벅스가 함께 만든 병커피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는 281mL짜리가 2900원에 이른다. 200mL로 환산해도 2064원이다.

치솟는 가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RTD 커피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서식품이 스타벅스와 함께 만든 RTD 제품은 2008년 기준 전년 대비 150% 판매 신장됐다. 매일유업의 컵커피 매출액은 2008년 기준 전년 대비 27% 증가한 6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RTD 커피가 가격 인상에도 인기인 이유는 커피 문화의 발달로 다양한 커피 제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데다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소비자가 한 컵에 3000∼4000원 하는 커피전문점 커피에 길들어 있어 커피 음료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편”이라며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가 점차 다양화하는 시점에 고급 제품을 내놓으려는 업계의 경쟁이 당분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RTD(Ready To Drink) 커피::

캔커피, 컵커피, 병커피 등 사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커피. 포장에 따라 일반 캔커피, 돌려서 여는 뚜껑이 달린 NB(New Bottle) 캔커피, 플라스틱 재질의 컵커피, 유리병에 든 병커피, 페트병에 든 페트병커피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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