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안정 찾나… 2분기 거래량 13.6% 증가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2분


환율 하락… 변동률도 낮아져

외환거래량이 증가하고 원-달러 환율의 변동 폭이 줄어드는 등 외환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09년 2분기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량은 444억6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13.6% 증가했다. 외환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1분기(6.9%) 이후 처음이다.

외환거래량 증감률은 지난해 2분기(―2.7%)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3분기(―4.3%)와 4분기(―22.5%)는 물론이고 올해 1분기(―11.4%)까지 계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올해 2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변동률도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1분기 평균(종가 기준) 1418.3원에서 2분기에는 1286.1원으로 하락했다. 전일 대비 변동률 평균도 1분기 1.17%에서 2분기에는 0.78%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서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수출이 호전되고 외국인들의 주식매입자금이 유입되면서 외화유동성이 풍부해졌다”며 “정부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시중에 달러를 넉넉히 공급한 것도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외환시장이 지금보다 더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현석원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과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지표들이 나오는 만큼 환율 변동성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100원대 중반에서 1200원 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외환시장이 더 안정되려면 외환보유액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단기외채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단기외채 규모가 낮아지고는 있지만 외환시장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려면 장기외채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통해 규모를 지금보다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외환시장은 외부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인 만큼 여러 국가가 공조해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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