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반기 나무 7억그루 심은 효과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6분


친환경 공정으로 온실가스 210만t 감축

“절전형 에어컨 사면 2042그루 심는 셈”

‘나무를 심는 사람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소설 제목은 LG전자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도 통한다. LG전자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은 자사 제품을 사용하면 나무를 심지 않고도 나무를 심는 효과를 본다’고 했다.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원가 경쟁력뿐 아니라 환경에 관심이 높아지는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에도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에어컨은 나무 2042그루를, 광파오븐은 140그루, 액정표시화면(LCD) TV는 2그루, 냉장고는 39그루를 심는 효과를 본다.

올해 상반기 LG전자의 온실가스 감축량이 210만 t(나무 7억 그루)에 이르는 것은 설비 개선과 공정혁신, 생산기술 고도화, 낭비 제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LG전자의 드럼 세탁기 ‘트롬’의 경우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두 부분이 함께 움직이도록 한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사용해 전기료를 16% 절약한다. 기존 세탁기는 모터와 세탁통 사이가 벨트로 연결되어 세탁통을 움직이기 위한 모터의 전력 소비가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또 유럽환경 규정인 ‘RoHS’ 규격대로 제품 외관의 유해 중금속 물질을 제거하고 본체 캐비닛의 크기와 무게를 줄여 자원을 적게 사용하고 재활용을 쉽게 했다. 대기전력을 줄여 한 달에 10일간 전기요금 없이 세탁하는 효과도 준다.

휴대전화 포장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 개별 포장에서 재활용 종이 사용 비율을 기존의 59%에서 93%로 높이고, 인쇄는 콩기름을 활용한다. 또 비닐코팅을 친환경적인 액체 코팅으로 변경하고 휴대전화를 담는 박스도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바꿨다.

사무공간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R&D)센터는 올해 초부터 분수대 가동시간을 9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였다. 자판기 전원이 켜져 있는 시간도 24시간에서 12시간으로 줄였고 엘리베이터는 2대 중 1대만 운영하고 있다. 신종민 LG전자 환경전략팀장(상무)은 “올해 말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반을 해외 32개 전 사업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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