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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16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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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브래지어는 나라마다 조금씩 사이즈 구분법이 다르다. 그러다보니 해외여행이나 출장길에서 잘못된 사이즈를 사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라마다 브래지어 사이즈는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경제탐정이 출동했다.
한국에선 브래지어 사이즈를 가슴둘레와 컵 사이즈에 따라 구분한다. 예컨대 '80A'라면S 밑가슴 둘레가 80㎝, 컵 사이즈는 A컵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컵 사이즈는 2006년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에서 권고한 규격을 속옷 브랜드 대부분이 따른다. 밑가슴 둘레(가슴과 허리가 연결되는 가슴 아랫부분을 수평으로 둘러 잰 둘레)와 윗가슴 둘레(가슴의 가장 높은 부분 둘레)를 측정한 후 그 차이에 따라 사이즈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밑 가슴과 윗 가슴둘레 차이가 10㎝이면 'AA'컵이고 이보다 2.5㎝씩 차이가 커질 때마다 컵 사이즈도 한 단계씩 커진다. 다만 2006년 이전까진 밑가슴과 윗가슴이 7.5㎝ 차이 나는 것을 AA컵으로 규정해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고자 일부 업체들은 옛 표기와 새로운 표기를 병행 중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숫자와 알파벳을 이용해 사이즈를 표기한다. 숫자는 윗 가슴둘레의 크기만을 뜻한다. 이 때 단위는 인치(Inch)를 사용한다. 컵 사이즈는 한국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다. 즉 한국에서 '80A'를 입으면 영미권에서는 80A의 윗가슴 둘레에 해당하는 90㎝를 인치로 환산한 '36A'가 자기 사이즈이다. 프랑스 역시 컵 사이즈는 한국과 같지만 숫자는 특별한 수치가 아닌 사이즈 구별용이다. 밑가슴 둘레가 75㎝라면 프랑스에선 90사이즈에 해당하고, 80㎝라면 95사이즈다.
남영비비안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속옷을 입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정확한 치수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나라마다 각기 다른 표기법을 사용하므로 상식적 차원에서 나라별 사이즈를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