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9일(현지 시간)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경제교류를 통한 한미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2009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이날 뉴욕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연례 만찬행사를 열고 정 회장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에게 밴플리트상을 공동 수여했다.
밴플리트상은 한미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자이자 제2차 세계대전 및 6·25전쟁 당시 활약한 미 육군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려 1992년 제정된 상으로, 한미 관계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들이 수상해왔다. 한국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등이 상을 받았다.
코리아소사이어티 도널드 그레그 이사장은 “정 회장은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과 혁신적인 정신, 글로벌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를 세계 5위 자동차 메이커로 키워냈다”며 “많은 미국인이 미국 내 현대·기아차의 생산, 판매, 연구개발 활동에 고용돼 있는 등 정 회장의 리더십이 한미 간 경제적 연대 강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정 회장은 답사를 통해 “수상을 계기로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통해 한미 간 신뢰와 협력관계가 한층 더 강화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공식행사가 끝난 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기아차 조지아 주 공장을 내년 1월에 가동하고 신형 에쿠스도 미국 시장에서 곧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