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내리막… 4월 57억→5월 51억 달러

  • 입력 2009년 6월 2일 02시 59분


무역수지 흑자가 5월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지식경제부의 ‘5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는 51억5000만 달러(약 6조4375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4월(57억8800만 달러)에 비해 6억 달러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경부는 6월 무역흑자가 40억 달러 내외로 줄어드는 등 앞으로 매월 무역흑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과 수입 감소율은 전달에 비해 더 커졌다. 5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8.3% 줄어든 282억2500만달러, 수입은 40.4% 감소한 230억7500만 달러였다. 4월 수출과 수입 감소율이 각각 19.6%, 35.6%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감소한 것. 이는 지난해 5월 수출과 수입 실적이 각각 26.9%, 29.6%로 증가율이 높았기 때문에 나타난 효과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지경부는 9월까지도 누적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 안팎의 감소율을 보이는 등 회복이 느린 ‘L자형’ 경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품목별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액정 디바이스만 5.5% 늘었을 뿐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율이 큰 품목은 △석유제품(―63%) △자동차(―53%) △컴퓨터(―40%) △자동차부품(―39%) △일반기계(―38%) △가전(―34%) 철강(―34%) △석유화학(―25%) △반도체(―24%) △섬유(―21%) 등 △선박(―17%) △무선통신기기(―13%) 등의 순이었다. 그간 수출증가가 두드러졌던 선박이 감소세를 보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국내 기업들은 낮은 단가로 높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가격을 낮추기보다 적정가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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