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장 승진 16년 걸린다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600대 기업 조사… 인사정책 ‘성과주의’ → ‘핵심인재 확보’ 중심 이동

한국 대기업들은 현재 인사(HR) 정책의 무게중심을 성과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주의’에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핵심 인재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인사컨설팅 기관인 피플솔루션과 공동으로 600대 기업(103개 기업 응답)을 대상으로 ‘인사제도 운영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불황기인 현재의 중점 HR 정책은 성과주의(15.7%)에 이어 △핵심 인재 확보·육성(12.5%) △적정 인력 유지(12.2%), 변화와 혁신(12.2%) △안정적인 노사관계 추구(11.8%)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향후 3년 이내의 HR 정책은 핵심 인재 확보·육성이 17.0%로 가장 많았다. 2위인 성과주의(11.6%)에 이어 리더십 개발·활성화(10.5%)가 ‘변화와 혁신’(10.5%)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한 점도 주목된다.

전경련은 “현재의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는 성과주의나 안정적 노사관계, 적정 인력 유지 같은 위기 극복 이슈가 강조되지만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1, 2년 뒤에는 핵심 인재, 리더십 등의 요소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 대기업 인사정책의 초점은 1997, 1998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연공서열 평등주의 위주에서 성과주의로 전환됐고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핵심 인재 중심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경련은 내다봤다.

응답 대기업의 ‘입사 이후 부장 승진까지의 평균 근무 기간’은 16.5년이었다. 1인당 연간 직무교육 훈련비는 평균 99만2000원이었고, 외국어를 제외한 직무교육 참여시간은 28.8시간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이 인재를 유인하는 요인으로는 성장 가능성(21.1%)이 1위로 꼽혔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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