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물량 입지 요리조리 따져보고 청약을

  • 입력 2009년 5월 25일 03시 05분


인천 청라지구서 SK-동양메이저-한양-반도건설 이달말 동시 분양

인천 청라지구에서 SK건설, 동양메이저건설, 한양, 반도건설 등 4개 업체가 이달 말 중대형 아파트 2439채를 동시 분양한다. 최근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한라비발디, 한화꿈에그린, 호반베르디움이 모두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된 뒤 시작되는 분양이어서 청약 열풍이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업체마다 입지 여건 달라”

20일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근처에 나란히 들어선 4개 업체의 모델하우스들은 회사 로고를 설치하고 벽지를 바르는 등 오픈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SK건설은 31블록에 전용면적 127∼272m² 879채, 동양메이저건설은 39블록과 26블록에 145∼148m² 820채, 한양은 38블록에 129∼173m² 566채, 반도건설은 33블록에 126∼155m² 174채를 선보인다.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돼 앞서 분양한 한라비발디, 한화꿈에그린 등과 비슷한 3.3m²당 1000만∼1100만 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취득 후 5년간 양도소득세가 100% 면제되고 전매제한 완화로 계약 후 1년이면 분양권 매매가 가능한 중대형 아파트여서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회사별로 아파트 입지 여건은 조금씩 다르다. SK건설의 SK뷰가 들어서는 31블록은 중앙호수공원 바로 옆에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동양메이저건설의 동양엔파트는 39블록과 26블록 두 곳에 들어선다. 39블록은 일부 가구에서 서해 조망이 가능하고 26블록은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39블록의 일부 저층부는 제2외곽순환도로가 가까워 소음에 대한 우려가 있고, 26블록은 호수공원 건너편에 있어 국제업무지구, 학교시설 등이 다소 먼 점은 주의해야 한다. 38블록에 들어서는 한양의 한양수자인은 서해 조망이 가능한 게 강점이지만 39블록과 마찬가지로 제2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하고 호수공원은 멀다. 33블록에 들어서는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는 초등학교, 외국인학교가 가깝지만 서해 및 중앙공원 조망이 어렵고 174채로 4개 회사 중 물량이 가장 적은 것이 약점이다.

○ “수납공간 많고 개방감 있는 설계”

동시분양인 만큼 각 업체는 모델하우스 오픈 전부터 다른 업체의 설계와 마감재 수준에 극도로 신경 쓰는 분위기다. 그만큼 내부 인테리어의 질은 올라갔다.

SK뷰는 모든 라인에서 호수공원 조망이 잘되는 전용면적 127m²의 거실을 2면 개방형으로 설계해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분양가에 포함돼 있는 주방가구와 가전제품도 중급 이상이다. 안방 안에 작은 서재로 쓸 수 있는 공간이나 작은 방 붙박이장, 식료품 저장고, 돌로 만든 세족대 등 주부들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하고 단지 안에 축구장 크기의 중앙공원도 조성한다.

동양엔파트는 수납공간이 많다. 작은 방 한쪽 벽 전체에 넉넉한 크기의 붙박이장을 설치했고 안방 드레스룸도 넓은 편이다. 공용욕실과 부부욕실 모두 욕조를 놨고, 주방 옆 다용도실에는 수도 2개를 설치했다. 마감재에는 천연나무 등 친환경 재료를 많이 써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무난한 느낌이다.

한양수자인은 1개동 지상 24층에 서해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필로티’를 설치했다. 주방 옆에는 주부들이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간이데스크를 마련하고 식료품 창고를 설치했다. 발코니에 유리난간을 설치해 채광효과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반도유보라는 현관에서 거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보조주방과 연결되는 설계가 특이하며 벽마다 수납공간을 많이 뒀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부장은 “최종 확정되는 4곳 아파트의 분양가를 확인하고 향후 청라지구에서 나올 다른 아파트의 물량, 입지 등과 비교해 본 뒤 청약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인천=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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