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發 청약 훈풍’ 후끈…수도권까지 달아올라

  • 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지난달 말 인천 청라지구에서 시작된 청약 열기가 다른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인천 청라지구 한화건설과 호반건설의 아파트 청약이 1순위에서 마감된 데 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분양하는 서울 중구 신당동과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들도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됐다.

또 포스코건설이 8일 개관한 인천 송도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방문했다. 지난달 22일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1.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열기를 주도한 청라지구 한라비발디는 8일 마감한 정식 계약에서도 91%의 높은 계약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청라발 청약 훈풍’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와 이달 말에도 분양이 예정된 청라지구 아파트가 많기 때문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청라지구 아파트들은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어서 가격이 싸고 5년 안에 팔면 양도소득세도 전액 면제된다”며 “최소한 분양가 차액만큼 시세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계속 가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주택시장은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와 전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각종 호재가 무산되면서 거래가 뜸해지고 호가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초까지 오름세를 주도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는 사실상 멈췄고 일부 매물은 호가가 떨어져도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강남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전반적으로 너무 올라 당장 사는 건 힘들다는 인식이 많다”며 “특별한 호재가 있기 전에는 보합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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