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계열사 매각해야… GM대우 産銀지분 늘릴수도”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6분


진동수 금융위원장

GM대우자동차 지원과 관련해 정부와 산업은행이 GM대우 지분을 늘리거나 GM대우가 개발한 자동차에 대한 라이선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사진)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을 중심으로 GM대우 지분을 늘리는 방안 등 여러 시나리오를 강구하고 있다”며 “적정한 때가 되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지난달 23일 GM 본사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GM대우 지원 조건으로 라이선스나 해외 공장을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4월 국회에서 통과된 산업은행 민영화법과 관련해 진 위원장은 “산업은행 지주회사와 정책금융공사는 9월에 설립할 예정”이라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민영화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그룹 등 45개 주채무계열 가운데 그동안 외형 확대로 무리했던 곳들은 필요하면 계열사도 매각해야 한다”며 “채권단은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을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구속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의 응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진 위원장은 이어 “해운업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며 “구조조정기금을 1조 원 정도 넣어 선박펀드를 만들어 해운사의 배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산업은행이 수신 기반을 갖추고 있는 시중은행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외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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