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마케팅’으로 美 흑인소비자 공략을

  • 입력 2009년 4월 28일 02시 55분


Brand (브랜드)

Leisure (여가)

Authentic (확신)

Community (공동체)

Knowledge (지식)

버락 오바마 첫 흑인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미국 내 흑인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흑인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의 안주인이 된 미셸 오바마가 전 세계 시선을 사로잡는 패션 아이콘으로 부상하면서 과거 백인 중심의 ‘미’의 개념 또한 수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OTRA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 현지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8곳과 KOTRA 본사 구미 팀이 공동 작성한 ‘미 흑인시장 분석 및 마케팅 방안’ 내부 보고서는 26일 ‘B.L.A.C.K’ 마케팅을 통해 이 같은 변화에 대처하라고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기준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는 흑인 인구는 매년 증가 추세다. 연간 소득 7만5000달러(약 1억 원) 이상의 중산층 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어 구매력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 내 ‘중대 소비 계층’으로 자리매김 중인 이들을 매혹시키려면 미 흑인만의 심리 문화 역사적 특성까지 고려한 마케팅, 즉 ‘브랜드(Brand)’ ‘여가(Leisure)’ ‘확신(Authentic)’ ‘공동체(Community)’ ‘지식(Knowledge)’을 의미하는 ‘B.L.A.C.K’ 마케팅 기법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B(Brand)’ 마케팅은 흑인 소비자들이 자신이 선택한 브랜드에 애착이 강한 심리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미국의 PR컨설팅사인 버슨-마스텔러가 최근 18세 이상 흑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2%가 ‘브랜드’를 구매결정요인으로 꼽았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층은 의류 신발 소품 등 패션에서 유행선도자를 자처하는 데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또 오랜 기간 백인 중심 사회에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흑인들은 다른 인종에 비해 강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흑인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기업의 제품 즉 ‘C(Community)’ 개념이 강한 제품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35세 이상의 일명 ‘신앙 계층’은 인터넷이나 첨단 제품 구매보다는 많은 시간을 종교 행사 또는 봉사활동에 할애하는 반면 고학력 고소득의 ‘신중산층’은 지식형 소비(Knowledgeable)자 계층으로 꼽힌다. 주로 25∼45세 연령층인 이들은 첨단 제품 이용도가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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