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전자 서초R&D센터에 ‘비장의 공간’

  • 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05분


신제품 아이디어 개발 마케팅팀 입주 뒤늦게 확인

연구-디자인 인력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 노려

LG전자가 지난달 공식 개관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연구개발(R&D)센터(사진) 2층에 마케팅연구소 전용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 마케팅(IM)팀이 신제품 또는 신규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장소로 회사 내부에서는 ‘인사이트(insight)랩’으로 불린다. 마케팅연구소가 수천 명의 엔지니어가 집결한 R&D센터에 자리 잡은 까닭은 뭘까.

최근 40여 명까지 늘어난 IM팀 직원들은 아이디어 발굴 전용공간으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30층의 ‘달리 룸’(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이름을 딴 것·면적 75m²)을 사용해 왔다. 인사이트랩은 달리 룸의 ‘확장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각종 첨단기술로 무장했을 뿐 아니라 규모도 10배 이상 크다. 소파, 침대,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일반 가정에 놓은 것처럼 배치해 놓았고 사무실처럼 꾸며 놓은 공간도 있다. 직원들은 마치 자기 집 안방인 듯 편안한 자세로 일에 몰두한다. 소비자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더욱더 현실적인 사업 아이디어와 마케팅 포인트를 찾아내려는 의도다.

한쪽에는 주요 전자제품에 대한 시험장비와 3차원(3D) 시뮬레이션 기기도 설치해 해외연구소 등에서 보내온 아이디어를 직접 테스트할 수도 있다. LG전자가 인사이트랩을 서초 R&D센터에 설치한 것은 아이디어 초기 단계에서부터 개발인력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 센터를 개관하면서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 있던 디자인 전문인력 500여 명을 모두 데려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IM팀 직원들은 인사이트랩을 찾는 기술 및 디자인 전문가들과 수시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IM팀 팀장인 최명화 상무는 “인사이트는 상품 기획단계에서부터 디자인, 제품 개발, 판매에 이르는 전 단계의 핵심 요소이므로 항상 다른 부서와의 교류가 중요하다”며 “인사이트랩은 LG전자를 먹여 살릴 핵심 아이디어들이 가장 먼저 생산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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