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27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1분


2월 3조3163억 늘어

은행권의 2월 중 주택담보대출이 2006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44조7980억 원으로 1월보다 3조3163억 원이 늘었다. 월별 증가액으로는 부동산 열풍이 정점이던 2006년 11월(4조2000억 원) 이후 최대치이다. 이후 주택대출 증가액은 2007년 12월 1372억 원까지 급감한 뒤 지난해에는 매달 1조, 2조 원대에 머물렀다.

2월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데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대출 수요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올해 1월까지도 시중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 부담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회수했지만 2월 이후 주택대출 확대 정책으로 바뀌었다”며 “투기지역 해제 등으로 규제가 완화되면서 수요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한 달 사이에 1조6148억 원이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인천(4598억), 서울(3065억) 등 수도권에서 대출이 집중됐다. 이 과장은 “경기 용인시 등 지난해까지 집값이 많이 떨어진 지역에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하지만 서울 강북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수요가 여전히 부진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났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2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은 2조9784억 원이 늘어 1월의 1조3820억 원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2월 1826억 원이 줄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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