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현금성자산 16% 증가… 작년말 현재 41조8566억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코스피 상장회사의 현금성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12월 결산법인 552개사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2월 기준 69조1301억 원으로 2007년 말 62조9994억 원에 비해 9.73% 늘어났다.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 3개월 내에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과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금융상품을 말한다.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은 41조8566억 원으로 16.88% 증가했지만 10대 그룹 외 기업은 0.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룹별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조6362억 원 증가했고 GS그룹은 4493억 원, LG그룹은 2조6651억 원 늘었다. 개별 기업으로는 지난해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합병된 대한통운의 현금성 자산이 3조457억 원 늘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크게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보유 현금도 각각 1조3680억 원, 6743억 원 늘었다.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것은 상장사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투자를 줄이고 내부에 돈을 쌓아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지난해 기업 이익이 급감했는데도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것은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 대기업마저 투자를 꺼리고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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