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원-엔 환율 크게 떨어질 것”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韓 실물지표 日보다 좋아

원-엔 환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HSBC의 외환분석가 리처드 예쳉거 씨 등 3명은 최근 ‘아시아 외환시장, 원-엔 환율 떨어질 시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한일 양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비교해보면 원화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원-엔 환율 하락)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비록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원화가 아시아 통화 중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고 일본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그 기조가 바뀔 때라는 것.

원-엔 환율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인 100엔당 1610.89원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9일 현재 100엔당 1322.37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원-엔 환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본 이유는 한국의 최근 실물경제 성적표가 일본보다 좋기 때문이다. 한국의 3월 수출은 283억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21.2% 줄었지만 1, 2월 평균 26.4% 감소에 비하면 하락세가 완화됐다. 반면 일본은 2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4%, 수입은 44.9% 줄면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수출은 5개월 연속, 수입은 4개월 연속 줄고 있다. HSBC는 “일본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8%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한국이 최소한 일본보다는 상황이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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