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전용기 높이 난다.

  • 입력 2009년 3월 17일 15시 12분


‘시간이 돈’ 고객 이용 꾸준히 증가… 몇몇 대기업 도입 검토 중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속 주인공 구준표는 즉흥적으로 떠난 친구들과의 여행에, 또 비즈니스 출장길에 오를 때마다 전용기를 이용해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다.

퍼스트클래스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콘셉트의 비즈니스 전용기는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보잉사의 ‘BBJ2’를 도입해 전용기로 운용하기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드라마 밖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비즈니스 전용기를 둘러싼 입씨름이 거세다. 지난해 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전용기를 타고 구제금융 요청을 하러 의회 청문회장에 참석했다가 의원들의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 ‘때가 어느 때인데 초호화 전용기이냐’는 것이 비난의 핵심. 전용기를 운용하는 것 자체를 도덕적 해이로 몰아붙이는 여론이 거세지자 워런 버핏이 나서 “나 역시 전용기를 소유한 것이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됐다. 기업 CEO들의 전용기 운용을 사악하게 보는 것은 문제”라고 말하며 ‘총대’를 메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경영에 따른 해외 출장 증가 등으로 각 기업들의 전용기 수요가 어느 때부터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전용기를 가지고 있는 삼성, LG,한진, 현대·기아차그룹 외에도 도입 시기를 저울질 하는 대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꽃보다 남자’에 비즈니스 특별기 ‘G-Ⅳ'를 협찬한 대한항공의 전세기 사업은 대기업 총수, 한류스타, 국내 초청 내빈 등의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고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구 한서우주항공)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전세기 임대 서비스인 ‘에어 택시’사업을 시작했다. 군공항을 포함, 국내 대형 항공사의 노선이 없는 국내 공항 간 이동이 자유로운 것이 장점.

한편 항공기 구매 대행업체 ‘펀스카이’는 최근 미국 항공기 파이낸싱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항공기 할부 구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날개’를 단 전용기 비즈니스. 경기 둔화라는 큰 악재를 딛고 얼마나 높게 날 수 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동아 678호(3월24일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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