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3월 16일 02시 5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채권단 소형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 본격화
은행들이 기업들의 2008년 결산 자료를 토대로 이번 주부터 금융권 채무가 많은 44개 대기업 그룹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시작한다.
시공능력 100위권 밖의 건설사와 소형 조선사에 대한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올해 1월 끝난 1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 조선사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2008년 결산 재무제표를 근거로 44개 대기업 그룹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에 들어간다. 부채비율, 이자지급 능력, 영업이익률 등의 재무적 지표가 판단의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다음 달까지 실시하는 평가에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자산 매각, 계열사 정리 등의 구조조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또 이달 말까지 시공능력 101∼300위권의 70개 중소 건설사와 4개 소형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하기로 했다.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 부채가 많은 기업일수록 B등급 이상의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평가 대상의 30% 정도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 이하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월에 1차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던 기업들도 2008년 결산 자료를 토대로 신용위험을 다시 평가받게 된다. 1차에서 A, B등급을 받았더라도 재무지표가 나쁘면 추가 퇴출될 수 있다.
채권단은 또 177개 해운사 가운데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이 500억 원 이상인 37곳에 대해 늦어도 5월 초까지, 나머지는 상반기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빌린 배(용선)의 운용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영업난이 심각한 해운사가 워크아웃 또는 퇴출돼 우량한 회사에 인수합병(M&A)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위험 평가 결과 대상 기업들은 △A등급(정상 기업) △B등급(일시적 경영난 기업) △C등급(부실 징후 있지만 회생 가능 기업) △D등급(회생 불가능 기업)으로 분류된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