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年2.0% 동결… “경기하강 깊고 길어져”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7분


지난해 10월 이후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25%포인트 인하해 온 한국은행이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대신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총액한도대출 지원한도를 높여 시중에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액한도대출 금액은 9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1조 원 늘렸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10월 이후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낮춰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준금리 완화정책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점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금리동결 결정에는 지난해 9월 5.25%였던 기준금리가 2.00%까지 떨어져 ‘금리인하 카드’를 쓸 수 있는 여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기본적으로 금리를 결정할 때는 외환시장의 움직임과 경기전망 변화를 고려한다”고 말해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가치 하락)과 물가상승 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내비쳤다.

향후 경기전망과 관련해 이 총재는 “경기침체의 저점이 언제인지, 언제 반등할지는 세계 경제 움직임과 매우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며 “지난해 말 예상했던 것보다는 경기 하강이 조금 더 깊고 조금 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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