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슈머’속에 새길 있다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4분


실업자-나홀로 가구-녹색 세대 등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라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늘면서 취업을 돕는 구직도우미 사업이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뜰한 소비자를 위한 중고 장터, 저렴한 국내여행 상품을 파는 전문 여행사 등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통계청은 10일 사회 인구 소비 통계를 분석해 올해 새롭게 떠오를 ‘블루슈머’ 10가지 유형을 발표했다.



○졸업 백수와 알뜰한 소비자

1월 취업자 수는 2286만1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0만3000명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4만 명이나 줄었다. 대졸 구직자들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

구직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 취업정보사이트, 자격증 시험 대비 학원 등을 찾는다. 이에 따라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취업정보업체의 매출액은 2003년 약 300억 원에서 지난해 8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올해 2월 취업학원비는 지난해 2월보다 6.2% 올라 평균 물가상승률을 앞질렀다”며 “경기가 나빠 힘들어도 취업 준비를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향이 관련 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고품을 파는 온라인 장터와 각종 대여업체도 호황을 맞고 있다. 소득이 줄면서 중고품을 사거나 빌려 쓰는 ‘알뜰한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 옥션 중고 장터의 지난해 12월 거래액은 1년 전보다 600% 늘었다.

소득이 줄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 대신 국내여행 전문여행사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온라인 장터 G마켓의 지난해 하반기 국내 여행상품 거래 건수는 상반기보다 81% 늘었다.

○나 홀로 가구와 불임 부부

매년 증가하는 ‘나 홀로 가구’도 주목할 소비계층이다. 올해 1인 가구는 모두 342만 가구로 1995년(164만 가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030년에는 네 가구 중 한 가구꼴인 471만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주택시장에서도 1인 가구를 위한 미니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이라며 “역세권을 중심으로 쇼핑대행, 음식배달, 심부름센터 등 1인 가구에 편의를 제공하는 업종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또 도시인 중에는 공해,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불임 부부가 늘어나는 추세다. 부부가 함께하는 불임방지 요가교실, 불임방지 의자, 불임방지용 남성 속옷 등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 여성만큼이나 외모에 신경을 쓰는 남성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눈여겨봐야 할 소비계층으로 꼽힌다.

○녹색 세대와 유기농을 선호하는 사람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녹색 소비자’를 잡는 것도 기업들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됐다. 통계청은 앞으로 절수형 변기, 태양광을 이용한 램프, 태양열을 이용한 조리기구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2008 사회조사’에 따르면 국민은 교통사고나 국가 안보보다 음식에 대한 불안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거나 채소를 재배하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 및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토피 등 환경 관련 질환을 앓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블루슈머

차별화된 새로운 시장을 뜻하는 ‘블루오션’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를 조합한 합성어로 유망한 소비계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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