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 받은 신창건설 법정관리 신청

  • 입력 2009년 3월 10일 02시 57분


등급판정 적정성 논란

시공능력평가 90위(2008년 기준)의 중견 건설업체인 신창건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창건설은 올 1월 채권단이 건설사 구조조정 대상을 정할 때 정상 경영이 가능한 B등급 판정을 받은 업체여서 당시 신용위험평가의 적정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신창건설은 “3일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고, 6일 법원에서 재산보전처분 결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사업 예정지의 분양이 연기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에 대한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자금난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은 지난해 11월 신성건설(당시 시공능력평가 41위) 이후 4개월 만으로 중견 건설업계에 다시 부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비바패밀리’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신창건설은 현재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등 7곳에서 아파트 3234채의 시행 및 시공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횡령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김영수 신창건설 회장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이다.

금융계에서는 신용위험평가를 한 지 2개월이 안 됐고 건설경기에도 큰 변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구조조정 대상 업체의 선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 당국은 신창건설의 주채권은행인 농협이 당시 의도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는지, 은행들이 당초 약속을 어기고 B등급 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을 기피했는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월 신용위험평가 때 A, B등급을 받은 건설사 및 조선사에 대해 작년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3월 말부터 재평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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