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시장 獨 약진 日 후진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독일車 1∼4위 석권

일본車 엔고 직격탄

국내에 진출한 수입자동차 업계가 내수 침체에 원화 약세라는 이중고로 침울하다. 특히 일본차는 엔고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4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월보다 2.6%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9.9% 줄어든 3663대로 집계됐다. 올해 2월까지 누적 신규 등록대수는 7423대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24.8%나 감소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 606대 △아우디 495대 △메르세데스벤츠 487대 △폴크스바겐 466대 △렉서스 283대 △크라이슬러 236대 등의 순으로 나타나 수입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일본차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위였던 혼다의 2월 실적은 228대로 1월 666대보다 65.8%나 떨어지면서 수입차 브랜드 중 7위로 떨어졌다.

도요타의 렉서스도 지난해 점유율이 8.05%였지만 올 2월 현재 7.19%로 내려갔고, 닛산의 인피니티 역시 지난해 5.58%에서 올해는 0.8%포인트 줄었다.

반면 1∼4위는 독일차가 휩쓸었다. 지난해 3위였던 BMW는 1위로 올라섰고 아우디가 2위, 메르세데스벤츠가 3위, 폴크스바겐이 4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계 브랜드 상당수가 원화 결제를 하고 있어 환율 부담이 적은 데다 신차까지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반면 일본차는 엔고를 견디지 못해 차 값을 인상하거나 판매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일본차가 약진했던 국내 수입차 시장은 엔화의 가치 급등으로 당분간 독일 브랜드 쪽으로 주도권이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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