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올해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넘을 듯”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7분


수입 대폭 감소 힘입어… 이달도 2월이어 30억달러 흑자 예상

지식경제부는 올해 무역수지 흑자가 당초 예상(120억 달러·약 18조4000억 원)보다 늘어난 2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늘기보다는 수입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불황형 흑자’이긴 하지만 한국이 외환을 확보하는 데는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2일 ‘2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올해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수입이 급격히 줄어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변하든 2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무역수지 흑자를 60억 달러로 예상한 바탕 위에서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을 ―2%로 조정했다. 지경부 예상대로 무역수지 흑자가 대폭 늘어난다면 경제성장률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수지 흑자 예상규모가 커진 주된 이유는 유가 하락에 따라 원자재 수입액이 지난해보다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해 2월 평균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90.16달러였으나 올해 2월에는 절반 수준인 43.09달러로 떨어졌다.

지경부는 지난달 수출을 258억4800만 달러, 수입을 225억5300만 달러로 잠정 집계했다.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17.1%, 30.9% 줄어든 규모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2억95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이는 2007년 6월(34억9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3대 주력품목 중 선박류와 무선통신기기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7.4%, 3.1%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나머지 품목은 모두 수출이 줄었다.

이 실장은 “3월도 수입액이 크게 줄면서 2월과 비슷한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