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큰손들 해외 ETF에 몰린다

  • 입력 2009년 2월 26일 02시 57분


금-은-원유 움직임 따라 수익 결정… ‘울트라실버…’ 올 50% 대박

해외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금, 은 관련 ETF,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조금씩 나오는 원유 ETF가 인기다.

리딩투자증권 홍경모 과장은 “해외 ETF 투자자들은 평균 거래금액이 국내주식 투자자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큰손’ 고객이 많다”며 “리딩투자증권을 통해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해외주식 상위 10종목 가운데 5, 6개는 ETF”라고 말했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으로, 추종하는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미국의 거래소에는 실물의 현·선물 가격추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실물 ETF, 지수가 5% 오르면 수익률은 10%로 오르는 레버리지 ETF 등 다양한 관련 상품이 상장돼 있어 투자자의 선택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국내에는 아직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만 상장돼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은 ETF인 ‘울트라실버 프로셰어즈(AGQ)’의 종가는 지난달 2일 32.77달러에서 이달 23일 49.97달러로 뛰었다. 달러화 기준으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50% 이상의 수익을 낸 것이다.

금 ETF인 ‘SPDR 골드셰어즈(GLD)’는 23일 종가가 97.73달러로 올해 초(86.23달러)와 비교해 13.3% 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 해외주식팀 유진관 과장은 “경기 회복에 대비해 유가 ETF에 관심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의 증권회사를 통해 해외 ETF에 투자하려면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굿모닝신한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해외주식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로 주문할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HTS와 전화로 주문을 받으며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는 예약주문도 받는다.

계좌에 입금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에 투자할 수 있으며 매매금액이 계좌에 입금되는 데 4, 5일 걸린다.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는 2000주에 25달러를, 오프라인 주문일 때는 2000주에 50달러 또는 매매금액의 0.5% 가운데 큰 금액을 매매 수수료로 내야 한다.

해외펀드와 달리 투자자가 직접 매수, 매도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해외 ETF의 장점. 그러나 해외 ETF는 환 헤지가 되지 않아 투자자가 스스로 환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환율 관련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ETF 상품구조에 따라 실물의 움직임과 ETF의 수익률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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